- 책 소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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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0여 년간 전개되어온 한국 소비자 불매운동,
그 사례와 쟁점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보다이 책은 지난 100여 년간에 걸쳐 일어난 한국 소비자 불매운동의 역사에 대한 서술과 분석적 재평가를 시도한 학술서이다. 기업의 지배력 증가로 시장의 자유가 중시되고 규제 철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소비자 불매운동이 갖는 역사적 의미를 돌아보고 사회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소비자들이 어떻게 연대하여 목소리를 내고 정치와 경제, 문화 분야에 영향을 끼쳐왔는지 논하고 있다.
그동안 세계적으로 시장과 정치 및 문화가 상호 밀접한 관계를 가져온 역사는 짧지 않다. 미국 독립혁명의 시발점이 된 영국산 차 보이콧, 흑백분리주의의 철폐를 요구한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 영국산 소금과 의류에 대한 간디의 보이콧 등은 세계사에서 시장과 정치 및 문화의 접점에서 ‘소비자’의 힘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이다. 그렇다면 한국 사회는 어떨까? 일제 강점기의 물산장려운동은 일본의 역사 왜곡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이어졌고 ‘노 재팬’, ‘노 아베’ 운동으로 재탄생했다. 또한 사회적 소수자 차별 기업, 노동 탄압 기업, 환경오염 유발 기업 등 악덕 기업에 대해서도 한국 소비자들은 지속적인 불매로 맞서왔다. 가끔씩 대중매체에서는 ‘진상’ 소비자, ‘블랙’ 소비자 등을 뉴스거리로 만들면서 정당한 소비자 권리를 주장하는 목소리를 위축시키기도 하지만 지난 100여 년간 한국 소비자는 그들이 원하는 시장과 사회를 만들기 위해 구매력을 통해 지속적으로 투쟁해왔다. 이 책은 이에 대한 기록이자 성찰로서, 일제 강점기부터 2010년대까지 각 시기별 소비자 불매운동 사례를 중심으로 누가, 왜, 어떻게 전개했는지를 살펴보고 그 성과와 한계를 논의한다. ‘소비’라는 행위를 단순히 경제적 차원에서만 보지 않고 그 속에 담긴 한국 소비자들의 정치적 신념과 문화적 흐름을 파악하면서 한국 소비자 불매운동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한국 소비자 불매운동이 나아가야 할 미래를 전망한다. 또한 사회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소비자들의 집단적 연대의 가능성과 정치 및 문화 참여의 장으로서 시장의 가능성을 함께 검토해본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사회 정의 및 경제 정의를 구현하는 도구이자 전략으로서 소비자 불매운동이 가지는 잠재력, 나아가 소비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비 행위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찰해볼 수 있을 것이다.▣ 책 내용
이 책은 총 3부 9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소비자 불매운동의 근간이 되는 여러 가지 맥락과 이론적 논의들을 살펴본다. 소비라는 행위가 가지고 있는 정치적 성격에 대해 다룬 후 소비자 불매운동의 개념과 중요성을 정리하고 소비자 불매운동에 대해 지금까지 진행된 연구들을 이론적 배경과 함께 검토한다. 2부에서는 지난 100여 년간 한국 소비자들이 전개한 불매운동의 구체적인 사례와 사건을 중심으로 주요 쟁점과 불매 대상을 재분석한다. 이어서 3부에서는 한국 소비자 불매운동의 성과를 제시하고 동시에 소비자 불매운동이 가지는 한계와 딜레마를 살펴본 후 소비자 불매운동의 가능성과 과제를 논의한다.
구체적으로 1장에서는 소비라는 행위가 역사적으로 어떻게 개념화되어왔는지, 소비자의 역할이 어떻게 확장되었는지, 그리고 소비자 불매운동이 어떠한 다차원적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등을 다루고 있다. 2장에서는 신사회운동 및 라이프스타일 정치 등을 시작으로 정치적 소비주의, 기업 및 소비자의 사회적 책임 등 소비자 불매운동의 주요 맥락들을 설명했으며 3장에서는 지금까지 소비자 불매운동에 대해 진행된 국내외 연구들을 소비자 불매운동에 누가 참여하며 왜 참여하는지를 중심으로 정리했다. 2부의 시작인 4장에서는 일제 강점기부터 2010년대까지 한국 소비자들이 전개한 불매운동 사례를 시대 순으로 서술하여 한국 소비자 불매운동의 역사를 살펴보고 있으며, 5장에서는 각 사건들을 재분석하여 가격, 건강, 민족, 환경, 개인정보, 노동, 갑질 폭력, 여성 차별 이슈까지 한국 소비자들이 불매운동을 벌여온 8가지 쟁점들을 중심으로 재구성하고 각 쟁점이 가지는 의미를 되짚어보았다. 이어서 6장에서는 각 사건들을 불매 대상과 주도 집단이라는 측면에서 재분석하여 불매 대상의 확장과 주도집단의 변화가 소비자 불매운동에 대해 가지는 함의를 파악해본다. 3부의 시작인 7장에서는 한국 소비자 불매운동의 성과를 다양한 기준으로 평가하고 8장에서는 소비자 불매운동의 한계와 딜레마를 학문적이고 실천적인 차원에서 논의한다. 마지막 9장에서는 앞으로 한국 사회에서 소비자 불매운동이 어떠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지 살펴보고, 그 폭발력을 배가시키기 위해 필요한 조건과 과제는 무엇인지를 제시했다.
-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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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천혜정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소비자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현대 사회에서의 다양한 소비 현상들을 연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치적 소비주의를 근간으로 한 소비자 액티비즘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저서로는 『여가문화와 가족』(공저)이 있으며 주요 논문으로는 「정치적 소비주의, 소비자불매운동, 그리고 소셜 미디어: 소셜 미디어 이용 동기 및 정치사회자본을 중심으로」, 「‘착한’ 기업의 ‘착한’ 상품을 ‘착하게’ 소비하기: 조선일보 기사에 나타난 ‘착한’의 의미와 활용방식」, 「Exploring Korean Consumers’ Attitudes Toward Ethical Consumption Behavior in the Light of Affect and Cognition」 등이 있다.
- 차 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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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_ 소비자 불매운동은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가
1부. 시장과 정치의 교차: 소비자 불매운동
1장. 왜 소비자 불매운동인가
1. ‘소비’ 및 ‘소비자’ 개념의 진화
2. 어떻게 소비할 것인가
3. 소비자 불매운동의 다차원성
2장. 소비자 불매운동의 맥락과 이론적 논의들
1. 신사회운동: 라이프스타일 정치
2. 정치적 소비주의: 개인화된 정치
3. 기업의 사회적 책임: 반기업정서
4. 소비자의 사회적 책임: 소비자 역할의 확장
3장. 누가 왜 소비자 불매운동에 참여하는가
1. 인구사회학적 특성: 전통적 정치참여에 대한 대체재인가, 보완재인가
2. 참여동기와 비용-혜택모델
3. 정서적 관점
4. 참여의도와 행동이론
5. 소비자 적대감과 소비자 자민족중심주의
2부. 한국 소비자 불매운동의 역사와 쟁점
4장. 사건으로 본 한국 소비자 불매운동의 역사
1. 일제 강점기
2. 1960년대
3. 1970년대
4. 1980년대
5. 1990년대
6. 2000년대
7. 2010년대
5장. 쟁점으로 본 한국 소비자 불매운동의 역사
1. 가격
2. 건강과 안전
3. 민족과 애국
4. 환경
5. 개인정보
6. 노동
7. 기업 일가의 갑질과 폭력
8. 여성
6장. 불매 대상 및 주도집단으로 본 한국 소비자 불매운동의 역사
1. 불매 대상: 기업부터 연예인까지
2. 주도집단: 조직에서 개인으로
3부. 한국 소비자 불매운동의 평가와 전망
7장. 한국 소비자 불매운동의 성과
1. 경제적 손실 및 브랜드 이미지 추락
2. 기업정책 및 경영관행의 변화
3. 법과 제도의 개선
8장. 한국 소비자 불매운동의 딜레마와 한계
1. 작은 규모의 행위자 및 무임승차자 문제
2. 의도하지 않은 피해
3. 법적 규제
4. 생산/공급사슬의 복잡성
5. 반민주적 불매운동
9장. 한국 소비자 불매운동의 가능성 및 과제
1. 개인화된 정치와 새로운 접속행동
2. 호혜적 소비자
3.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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