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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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예술은 음악이나 박자에 맞추어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표현하는 행위예술이다. 이러한 무용예술은 몸을 움직인다는 점에서 운동과 비슷하지만 체력 단련이나 기록 갱신을 위해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운동과 달리 새로운 선택이나 대안을 모색하는 창조의 과정이 필요하다. 이러한 창조 활동을 위해 무용가는 인간의 몸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며, 그 이해를 기반으로 자신의 몸이 춤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 책은 무용예술 중의 하나인 발레에서 무용가가 예술의 주인이 되는 길을 제시한 자기 성찰적 연구서이다. 발레는 무용가가 세상과 인간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방식이며 그것은 구체적인 무용 동작으로 드러난다. 수많은 동작이 창조되고 연결되면서 무용가 자신만의 독창적인 세계가 탄생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발레의 특성과 역사, 핵심 원리와 기본 동작 등에 대해 철학적 성찰에 바탕을 두고 설명한다. 또한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들도 발레가 어떤 것인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발레 공연 모습과 기본 동작 사진 등 다양한 사진 자료를 곁들여 흥미를 더하고 있다.
발레의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 영국을 포함한 유럽의 무용학계에서는 최근 실기를 기반으로 한 연구가 중점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제까지 대부분의 경우 실기와 이론이 분리되어 있던 학계에서 이 방법론은 실기와 연구의 통섭을 시도하고 예술가가 연구의 주체가 되어 자신의 작품을 직접 분석하면서 예술 현장을 깊이 있게 연구할 수 있는 방법론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그동안 무용가는 자신의 춤에 대해 누군가가 연구해주지 않는 한 스스로 발언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제는 무용가가 자신의 입으로 자신의 춤을 이야기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안무가이자 무용과 교수인 저자가 집필한 이 책은 무용가가 직접 자신이 안무한 예술 작품이나 춤을 춘 체험을 연구한 하나의 사례를 보여줌으로써 예술가들의 학문적 연구를 촉진하는 데에도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수의 무용가가 대학의 무용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한국의 무용계 현실에서 이 책은 무용과 실기 교수가 어떻게 자신의 예술을 진지하게 탐구하고 분석할 수 있는지 방향을 제시해주는 좋은 참고서가 될 것이다. 또한 이 책을 통해 발레 전공자들은 현장에서 실기를 하면서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는 기쁨을 누리고, 관객들은 공연 현장에서 보이지 않는 발레의 이면을 파악함으로써 예술가와 진정한 소통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책 내용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에서는 서양에서 왕이 추었던 발레가 오늘날 우리에게 왜 필요한지를 이해하기 위해서 발레의 역사를 간략하게 살펴보고 발레에서 춤을 추는 주체로서의 ‘몸’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고찰한다. 발레라는 무용예술의 특징과 좋은 무용가가 되기 위한 자질 및 태도 등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또한 발레가 많은 도전과 공격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까지 지속될 수 있었던 것은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면서 세계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며, 발레가 계속 사랑받는 이유는 날고 싶어 하는 인간의 욕망을 가장 잘 표현한 예술이기 때문이라고 평가한다. 발레가 고정 불변의 어떤 형식이 아니라 살아 꿈틀거리는 생명체라는 인식을 기저에 깔고 발레에 대한 설명을 이어가고 있다.
제2장에서는 발레의 몇 가지 핵심 원리에 대해 분석한다. 우선 발레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바른 자세 혹은 편한 자세란 무엇인지를 살펴보고, 발레에서 이야기하는 끌어올림(pull-up)이라는 것이 무용가뿐만이 아니라 직립동물인 인간 모두에게 왜 중요한지에 대해서 설명한다. 또한 하체 운동의 범위를 확장시켜 자유로운 다리 동작을 가능케 하는 외향(turn-out)에 대해서 살펴보고 외향이 자기 자신을 초월해서 세상을 품으려는 몸과 마음의 자세와 관계가 있음을 고찰한다. 이와 더불어 발레에서의 호흡, 시선 처리 등의 중요성과 그 의미에 대해서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제3장에서는 발레의 동작들에 관해 살펴보고 있는데 1번~5번 자세에 이르는 다리의 기본자세와 앙 바, 앙 아방, 알 라 스공드 등 팔의 기본자세를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발레의 동작들을 막대기라는 뜻의 바(barre)를 잡고 하는 바 워크와 바 없이 진행하는 센터 워크로 나누어 설명한다. 이 기본적인 동작들에 대해서는 전문 발레리나가 이 책을 위해 특별히 촬영한 시범 사진을 함께 실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또한 부록에는 발레와 관련하여 꼭 알아야 될 만한 용어 설명을 한군데 모아놓음으로써 독자들이 발레에 대한 기본 지식을 정리할 수 있게 했다.
-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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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조기숙
이화여자대학교 무용과를 졸업하고 중앙대학교 사회개발대학원에서 예술경영전공 석사, 영국 서리대학교에서 무용학 박사, 서울과학종합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무용역사기록학회와 한국무용기록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무용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화여자대학교 공연문화연구센터 소장과 한국무용협회 부이사장, 한국소매틱연구교육원 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감성 세대를 위한 예술인성교육』(공저)이 있고, 논문으로는 「무용연구에서 데이터의 생산 및 관리에 관한 연구: ‘실기기반 연구’를 중심으로」 등이 있으며, 발레 작품으로는 동양여신 시리즈 <그녀가 온다: 여신 서왕모>, <그녀가 논다: 여신 항아>, <그녀가 운다: 여신 무산신녀> 외 다수가 있다.
- 차 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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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펴내며
프롤로그: 왜 발레인가
제1장 발레에 대한 이해
1. 서양에서 시작된 발레
2. 주체로서의 몸
3. 발레리나는 어떤 존재인가
제2장 발레의 핵심 원리
1. 바른 자세: 편하고 행복한 자세
2. 끌어올림: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인간의 몸
3. 외향: 세상을 향한 포용성
4. 나선: 삶의 적응력
5. 호흡과 시선: 부드러운 예술성
제3장 발레의 동작
1. 다리의 기본자세
2. 팔의 기본자세
3. 바 워크
4. 센터 워크
에필로그: 발레, 인간을 성장과 초월로 인도하는 길
부록: 발레 용어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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