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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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은 사회적 존재인 인간이 타인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사회생활을 영위해나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수단이자 도구이다. 이렇듯 인간의 삶에 필수 불가결한 요소인 커뮤니케이션은 최근 한국 사회 곳곳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커뮤니케이션의 유형과 표현 방식도 주로 말이나 글, 소리 등을 매개로 이루어지던 기존의 형태에서 진일보해 무척 다양해졌다.
이 책은 커뮤니케이션의 맥락성에 주목한 연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자의 학문적 렌즈에 투영된 커뮤니케이션의 다면적 현상을 포착해 정리한 결과물이다. 커뮤니케이션이 우리의 일상 속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는지, 또한 문화 예술 속에서 어떻게 표출되고 있는지 고찰하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미디어를 매개로 위험 관련 보도가 이루어질 때 어떠한 위기 프레임이 구축될 수 있는지, 그로 인해 야기된 위기는 사람들의 인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언론학적 관점에서 살펴보고, 이를 방지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건강 증진을 목표로 사람들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데 유효한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보건학적 관점에서 자세하게 알아본다. 이와 더불어 소설 속 여성 언어, 미술 작품에 재현된 모성 도상(圖像), 춤으로 표현되는 몸의 움직임 등을 통해 전달되는 메시지를 분석함으로써 한국 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나타나는 커뮤니케이션의 양상을 파악하고 그 특징을 심도 있게 고찰하고 있다.
이와 같이 언론, 보건, 문학, 예술 등의 각 영역에서 커뮤니케이션이 표출되는 유형 및 방법에 대해 고찰한 이 책은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주제를 다양한 학문적 시각에서의 논의 대상으로 확장시킴으로써 커뮤니케이션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책 내용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부에는 세 편의 글이 포함된다.
1부 ‘일상 · 미디어 · 행동과 커뮤니케이션’에서는 한국의 일상생활에 나타난 커뮤니케이션을 고찰한 글들을 모았다. 먼저 「한국 가족 내 부부간 성관계에 투영된 젠더 격차」에서는 한국 부부의 성관계 실태와 혼전 관계나 혼외 관계 등 성관계 관련 의식을 분석함으로써 성관계에 투영된 부부간 인식 및 태도의 차이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이러한 고찰을 통해 부부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이 부부 생활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과 더불어, 세대별 차이에 따라 성과 관련된 커뮤니케이션의 유형에도 변화가 있음을 보여준다.
「위험 보도의 위기 구축 기제 프레임 분석: 식품 안전 보도를 중심으로」에서는 1989년 우지라면 파동을 다룬 기사에서부터 2005년 기생충 알이 검출된 김치 사건 보도에 이르기까지 주요 식품 관련 사건에 관한 보도를 분석함으로써 위험 상황을 실제보다 크게 확산시켜 소비자들의 혼란을 야기하고 사회적 불안감을 조성하는 언론의 보도 양상을 추적한다. 이렇듯 언론이 구축한 위기가 소비자들에게 전달될 때 미디어를 매개로 한 커뮤니케이션의 효과로 인해 위기가 더욱 증폭될 수 있으므로 특히 식품 관련 보도의 경우 소비자 반응까지 고려한 정확하고 사려 깊은 커뮤니케이션이 요망됨을 강조하고 있다.
「건강 행동 변화를 위한 보건 커뮤니케이션 전략 개발: 금연을 위한 생태학적 접근 전략의 적용」에서는 우리 국민의 질병 예방과 건강 증진을 위해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건강 위험 행동으로 흡연에 주목해, 금연을 위해서는 생태학적 모형에 근거한 다차원적 커뮤니케이션이 수반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흡연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적 · 환경적 요인들을 인지하고 흡연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는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건강을 증진할 수 있도록 돕는 금연 상담 및 캠페인, 금연 중재 프로그램 등 다양한 보건 커뮤니케이션 방법과 전략을 제시한다.
2부 ‘소설 · 회화 · 춤과 커뮤니케이션’에서는 한국의 문화 예술 속에 담긴 커뮤니케이션을 고찰한 다음의 글들로 구성되어 있다. 「안티고네와 여성 언어의 수행성: 오정희의 「저녁의 게임」을 중심으로」는 그리스 신화 속 인물인 안티고네의 언어에 담긴 특성에 주목하면서 시작한다. ‘나는 내 행동을 부인하지 않겠습니다’라는 안티고네의 대답을 보면 그녀의 언어는 부정의 거부를 통해 이중 부정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확실한 인정도, 분명한 거부도 하지 않음으로써 모호함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 바로 안티고네의 언어이다. 이 글은 제3회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오정희의 소설 「저녁의 게임」에서 여성 언어가 지닌 안티고네의 언어 특성에 주목하면서, 소설 속에 나타나는 여성 언어의 수행성에 관해 살펴보고 소설 속 여성 언어를 대상으로 커뮤니케이션에 투영된 젠더적 시각의 다중성을 포착한다.
「한국 현대 미술에 나타난 모성 도상의 의미」는 한국 현대 미술 작품 속에 재현된 어머니 도상(圖像)에서 모성 이미지가 구현되는 방식을 통해 작품이 표현하고 있는 커뮤니케이션적 요소를 탐색한다. 한국 현대 미술에 나타난 어머니상을 살펴보면서 향토성, 민족정신, 국가가 요구하는 가치관, 여성의 현실, 그리고 성 이데올로기를 표현하기 위해 도입된 작품 속의 모성 도상은, 출산과 수유 등 생물학적 기능과 관련된 어머니의 속성을 넘어 정치적 ·사회적 맥락에서의 모성의 의미를 입체적으로 전하는 문화 기호임을 보여주고 있다.
「춤을 통해 본 한국적 움직임 커뮤니케이션의 특성」은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 예술 형태로 가장 상징화된 커뮤니케이션 양식인 춤에 주목해 한국 춤에서 발견되는 움직임 커뮤니케이션에 관해 살펴보고 있다. 궁중 춤, 민속 춤 등 우리의 전통 춤이 시연된 상황과 공간에 대한 고찰을 통해 한국 사회에 뿌리내려온 움직임 커뮤니케이션의 특성 및 존재 방식을 알아본다. 나아가 1960년대 형성되어 유행한 신무용 계열의 춤을 중심으로 우리의 전통적인 몸의 이미지와 춤 움직임, 관객과 공연자 간의 커뮤니케이션 구조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추적함으로써 동작 기호를 통해 표현되는 한국 문화의 근대적 의미와 특성을 논하고 있다.
▣ <이화 한국학 총서> 소개한국학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이 시점에 이화여자대학교 한국문화연구원에서는 한국학 연구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이화 한국학총서>를 발간하게 되었다. 외국 문화의 도입에 열중하던 1950년대에 한국학 연구를 전담할 기관으로 설립된 한국문화연구원은 한국의 인문 · 사회 · 자연 · 예능 전반에 걸쳐 학술적 연구를 진행하고 그 성과를 국내외에 발표하면서 한국학 발전에 기여해 왔다. 2003년에는 ‘한국학특성화기반조성사업단’을 발족하여 한국학 연구의 성과를 점검하고 합리적 연구 방안을 모색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본 사업단에서는 연구의 기반을 다지는 기초 작업과 함께 현대 사회에 맞는 연구 주제를 설정하여 연구 활동을 벌여 왔으며, <이화 한국학총서>는 그 성과 가운데 하나이다. 과거 지향적이고 관념적인 기존 한국학 연구의 관습에서 벗어나 현실에 뿌리를 두고 미래를 내다보는 학문으로서 한국학을 모색하기 위해 연구의 주제를 ‘한국의 일상 문화’로 정했다. 이번에 출간된 『일상과 예술 속의 커뮤니케이션』은 총서 제10권에 해당한다.
총서 1권 - 조선 후기 지식인의 일상과 문화
총서 2권 - 근대의 첫 경험: 개화기 일상 문화를 중심으로
총서 3권 -『소년』과『청춘』의 창: 잡지를 통해 본 근대 초기의 일상성
총서 4권 - 한국의 일상 문화와 몸
총서 5권 - 이민자 문화를 통해 본 한국 문화
총서 6권 - 고려 시대의 일상 문화
총서 7권 - 조선 중기 예학 사상과 일상 문화: 주자가례를 중심으로
총서 8권 - 일제 시기 근대적 일상과 식민지 문화
총서 9권 – 근현대 한국에 대한 외국의 시선
총서 10권 – 일상과 예술 속의 커뮤니케이션
-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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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함인희 외
김말복
이화여자대학교와 동 대학원 무용과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주립대학교에서 무용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무용과 교수 및 무용학연구소 소장으로 재직 중이며, 한국무용예술학회 고문, ‘한국 현대예술 해외소개 시리즈’ 편찬위원을 맡고 있다. 저서로 『무용예술코드』, 『무용예술의 이해』, 『우리 춤』, 『춤과 몸』 외 다수가 있다.
김미현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한국여성소설과 페미니즘』, 『판도라 상자 속의 문학』, 『여성문학을 넘어서』, 『젠더 프리즘』 등이 있으며, 소천비평문학상, 현대문학상(평론), 팔봉비평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김혜경
이화여자대학교 건강교육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보건학 전공으로 석사·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보건관리학과 겸임교수 및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연구소 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보건교육학』, 『학교보건교육의 이해와 적용』, 『보건교육 · 건강증진 이론』(공저) 외 다수가 있다.
박성희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조선일보 기자를 거쳐 미국 퍼듀대학교 대학원에서 커뮤니케이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저널리즘과 수사학, 여론과 미디어 등에 관해 강의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현대 미디어 인터뷰』, 『아규멘테이션』 등이 있다.
오진경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과와 동 대학원 미술사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1대학교 대학원에서 미술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미술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역서로는 『다다와 초현실주의』, 『1960년 이후의 현대미술』 등이 있으며, 이 외에 「미술비평가로서의 앙드레 브르통과 현대미술」, 「1950-1960년대 뉴 리얼리즘 계열 미술동향 명칭에 관한 고찰」, 「아르망의 ‘축적’을 중심으로 본 누보 레알리즘의 조형적 태도」 등 현대미술사에 관한 다수의 논문이 있다.
함인희
이화여자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미국 에모리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사회학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논문으로는 「가족사회학 연구의 동향과 전망」, 「“정년 60세 의무화법”에 대한 근로자 인식과 정책 니즈」, 「국가후원 가족주의에 투영된 역설: 싱가포르의 가족정책을 중심으로」등이 있다.
- 차 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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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론
제1부 일상 · 미디어 · 행동과 커뮤니케이션
한국 가족 내 부부간 성관계에 투영된 젠더 격차 _ 함인희
Ⅰ. 머리말
Ⅱ. 부부간 성관계 논의를 위한 이론적 자원
Ⅲ. 한국 가족 내 부부간 성관계에 투영된 젠더 격차
Ⅳ. 맺음말위험 보도의 위기 구축 기제 프레임 분석: 식품 안전 보도를 중심으로 _ 박성희
Ⅰ. 머리말
Ⅱ. 이론적 논의
Ⅲ. 연구 문제와 가설
Ⅳ. 연구 대상의 선정 및 연구 방법
Ⅴ. 연구 결과
Ⅵ. 맺음말건강 행동 변화를 위한 보건 커뮤니케이션 전략 개발
: 금연을 위한 생태학적 접근 전략의 적용 _ 김혜경
Ⅰ. 머리말
Ⅱ. 흡연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다차원적인 요인
Ⅲ. 금연 중재를 위한 생태학적 접근
Ⅳ. 맺음말
제2부 소설 · 회화 · 춤과 커뮤니케이션안티고네와 여성 언어의 수행성
: 오정희의 「저녁의 게임」을 중심으로 _ 김미현
Ⅰ. 머리말: 안티고네적 여성 언어
Ⅱ. 가부장적 ‘호명(呼名)’의 패러디
Ⅲ. 모성적 ‘노래’의 복화술(腹話術)
Ⅳ. 여성적 ‘웃음’의 도착화(倒錯化)
Ⅴ. 맺음말: 우울증적 여성 언어의 수행성(遂行性)한국 현대 미술에 나타난 모성 도상의 의미 _ 오진경
Ⅰ. 머리말
Ⅱ. 위대한 모성
Ⅲ. 정치 사회적 맥락으로서의 모성
Ⅳ. 맺음말춤을 통해 본 한국적 움직임 커뮤니케이션의 특성 _ 김말복
Ⅰ. 머리말
Ⅱ. 전통 한국 사회의 움직임 커뮤니케이션
Ⅲ. 한국 춤의 소통 구조와 커뮤니케이션
Ⅳ. 1960년대 한국 신무용에 나타난 몸짓 소통의 근대적 변모
Ⅴ.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