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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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대사는 플롯을 추동하고, 캐릭터를 드러내며, 관객에게 스토리 이해에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고, 영화의 톤을 형성하는 중요한 구성요소이다. 그러나 태생이 무성인 영화에서 대사는 이미지에 비해 그 비중이 떨어지는 부차적인 요소로 간주되어 온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은 이러한 대사가 영화에서 가지는 역할과 기능에 대해 흥미로운 설명과 분석들을 보여주는 좋은 입문서이다. 대사만을 주제한 책이 거의 없는 실정에서 이 책이 담고 있는 다양한 대사의 면모들은 영화 미학의 쟁점들을 다시 한번 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우선, 이론적 고찰로 구성되는 1부의 1장에서 저자는 대사를 본질적으로 시나리오의 재료로 보고, 그것이 서사의 진행에서 어떤 기능과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풍부한 예와 더불어 살펴본다. 또한 영화 대사를 문학 및 연극 대사와 비교하고, 시대에 따른 대사의 변화 및 국가에 따른 대사 지위의 차이를 일별해본다. 2장에서는 대사를 서사가 아닌 연출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그것이 시간 및 공간과 맺는 관계를 심도 있게 검토하면서, 대사가 궁극적으로는 미학적 혁신을 위한 중요한 도구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3장에서는 대화 이외에 독백, 노래, 보이스오버 등 변칙적인 대사의 여러 형식들에 관해 살펴봄으로써, 대사에도 풍부한 잠재적 표현 가능성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해본다. 2부에서는 1부의 이론적 가설들을 증명할 수 있는 다양한 텍스트 분석을 시도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실제 대사를 쓰는 것뿐 아니라 학문적 관점에서의 대사 분석이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을지에 관한 유용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 <카이에 뒤 시네마 영화이론> 시리즈 소개
이화여자대학교출판부는 프랑스의 저명한 영화 잡지 <카이에 뒤 시네마Cahiers du cinéma>와 프랑스 문화성이 공동 기획한 영화이론 총서인 ‘프티 카이에Les Petits Cahiers’ 시리즈를 선별, 번역한 <카이에 뒤 시네마 영화이론> 시리즈를 출간하고 있다.영화이론의 제요소들을 각각 하나의 책자로 분리해 다루고 있는 <카이에 뒤 시네마 영화이론> 시리즈는 각 부문에서 가장 기본적인 개념들에 관한 설명과 역사적인 진전 과정을 담고 있어 영화를 교양으로 접하고 싶은 일반인이나 고등학생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특히 저서를 1부와 2부로 나누어, 1부에서는 이론적인 설명과 해설에 할애하고, 2부에서는 그 분야에 관계된 영화 직업인들의 증언 및 작업 과정, 주제와 관련된 인용문, 개별적인 영화 시퀀스 분석 등 그 이론들이 영화 제작에서 실제로 어떻게 적용되는지 다양한 방식으로 사례 분석을 함으로써 기존 이론서들이 갖는 한계와 단점을 보완하고 독자들에게 보다 구체적으로 영화 매체를 접하고 파악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
<카이에 뒤 시네마 영화이론>은 이번 『대사』를 마지막으로 1차분 8권이 모두 발간되었다. 프랑스의 ‘프티 카이에Les Petits Cahiers’ 시리즈는 현재 계속 발행되고 있으며, 감독론과 작품론까지 망라하고 있기 때문에 추후에 감독론이나 작품론을 주 대상으로 한 <카이에 뒤 시네마 영화이론> 시리즈 2차분도 기획중이다.
<카이에 뒤 시네마 영화이론> 1차분 전체 도서는 다음과 같다.
1. 시나리오 안느 위에 지음 / 김도훈 옮김 / 2006 / 144면
2. 쇼트 : 영화의 시작 엠마뉴엘 시에티 지음 / 심은진 옮김 / 2006 / 140면
3. 애니메이션 베르나르 제넹 지음 / 윤학로 옮김 / 2007 / 150면
4. 시점 조엘 마니 지음 / 김호영 옮김 / 2007 / 144면
5. 영화음악 질 무엘릭 지음 / 박지회 옮김 / 2007 / 136면
6. 몽타주 벵상 피넬 지음 / 심은진 옮김 / 2008 / 126면
7. 특수효과 레잔 아뮈-발레 지음 / 윤학로 옮김 / 2009 / 128면
8. 대사 클레르 바세 지음 / 박지회 옮김 / 2010 / 144면
-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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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클레르 바세
클레르 바세는 잡지 『포지티브Positif』의 평론가이며, 「프랑스 영화를 통해 살펴 본 모더니티의 쟁점으로서의 말」이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프랑스의 한 영화제작회사에서 시나리오 개발 책임을 맡고 있다.
엮은이 : 박지회
이화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프랑스 파리 3대학 영화학과에서 박사논문과정 중에 있다. 저서로는 『알랭 레네』(공저), 번역서로는 『영화음악』, 『장 르느와르』(공역) 등이 있으며, 현재 이화여대, 강원대 등에 출강하고 있다.
- 차 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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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1부 대사의 이론
1장 시나리오 재료로서의 대사
이야기의 주요 구성요소인 대사
영화 대사의 특성들
대사에 관한 역사적 일별
2장 대사 연출
이미지 안에서 대사의 위치 설정
대사, 미장센의 한 쟁점
사운드 재료로서의 대사
3장 대사의 변칙들
말의 과잉
대사와 이미지: 복합적 구성
에필로그
침묵을 향하여
2부 대사의 실제
발성 영화에 대한 찬반
자막 기술
대화의 원칙들
조셉 맨케비츠의 <이브의 모든 것> 분석
작가의 말에 반대하여, 말의 자유를 위하여
배우 입장에서 본 대사: <엄마와 창녀>에서 프랑수아즈 르브랭
프랑수아 트뤼포의 <400번의 구타> 시퀀스 분석
대사를 쓴다는 것: 루비치의 <모퉁이 서점>
즉흥 대사: 고다르의 경우
현장 녹음과 후시 녹음
사운드 믹싱
왕가위의 <화양연화> 시퀀스 분석
대사의 변모: <두 영국 여인과 유럽 대륙>의 시나리오들
전화: 말하는 자의 한 표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