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책 소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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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교육과학기술부·한국연구재단 선정 기초연구 우수성과★
신자유주의의 확산과 정보 네트워크의 발달로 인해 전 지구적이면서 지역적인 특수성을 내포한 글로컬 문화 환경이 빠르게 조성되고 있다. 그에 따라 국경을 넘나들며 여러 문화를 경험하는 트랜스-이주자가 급증하면서 다양한 삶의 방식이 확산되는 추세다. 그렇다면 이러한 시대에 타자 혹은 타자 담론화는 사라진 것일까? 역설적이게도 오늘날의 문화 환경은 초국적 자본 권력과 세분화된 계급적 차별을 확산시키고 있다. 그 양상이 전방위적이며 현란하기 때문에 타자들의 고통은 은폐되고 목소리는 지워져 잠시 사라진 것처럼 보일 뿐이다.
이 책은 우리 시대의 젠더 담론을 재배치함으로써 숨겨진 ‘타자’를 소환하고 타자 정체성의 의의와 가치를 새롭게 부여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쓰여졌다. 이를 위해 미국의 철학자 주디스 버틀러의 수행성 개념으로부터 나온 ‘젠더 하기doing gender’라는 전략적 시각에서 타자의 위치와 그 형상화 양상을 고찰하고 있다. 버틀러는 젠더를 생물학적으로 주어진 정체성이 아닌 양식화되어 있는 행동들을 반복 수행하여 체현된 정체성으로 보고, 결국 젠더는 ‘하기doing’, 즉 행위라고 규정했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젠더 하기’ 관점에서 노년 여성, 이주 노동자 및 결혼 이주 여성 등 우리 시대의 새로운 타자에 관해 고찰함으로써, 주체와 타자라는 이분법적인 젠더 체계를 넘어서서 능동적인 젠더 정체성을 지향하고, 다양한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그들의 정체성에 대한 실천적이고 윤리적인 태도를 가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 <탈경계인문학 학술총서> 소개
<탈경계인문학 학술총서>는 이화여자대학교 이화인문과학원이 수행하고 있는 한국연구재단 인문한국(HK) 지원사업인 ‘탈경계인문학의 구축과 확산’을 위해 기획된 연구총서이다.
이화인문과학원은 기존의 인문학이 오늘날의 사회문화적 변화를 해석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비판적으로 성찰하면서, 새로운 인문학의 방향으로 ‘탈경계인문학’이라는 개념을 제안했고, 한국연구재단 2007년 선정 인문한국연구소로서 ‘탈경계인문학’을 구축하고 확산시키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탈경계인문학’은 오늘날 변화무쌍한 사회 환경 안에서 문화적 경계들이 빠르게 해체되고 재편되는 탈경계 문화 현상 속의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학문으로서, 구체적으로는 세계, 인간, 언어의 측면에서 지구지역성(Glocality), 젠더(Gender), 다매체(Multimedia)에 대한 연구를 촉진하며 소통, 공존, 융합을 추구하는 인문 지식을 생산하고 있다. 방법론적으로는 대립과 갈등을 야기하는 ‘경계짓기’를 반성적으로 성찰하고, 인문학과 타학문, 학문과 일상을 잇는 모델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탈경계인문학 학술총서>는 ‘지구지역성’, ‘젠더’, ‘다매체’를 주제로 2009년부터 매년 3권씩 현재 총 아홉 권이 출간되었다.
-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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엮은이 : 이화인문과학원
김애령
이화여대 철학과와 동 대학원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교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대 이화인문과학원 HK연구교수로 여성주의 철학, 소수자 언어 해석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박경
이화여대 대학원 사학과에서 조선 시대를 전공하고 「조선 전기 收養·侍養의 실태와 立後法의 정착」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대 한국문화연구원 HK연구교수로 여성사 연구를 하고 있다.
김경미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고전문학을 전공하고 「조선후기소설론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대 한국문화연구원 HK연구교수로 여성문학, 여성사 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
강소영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국어학을 전공하고, 「명사구보문 구성의 문법화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대 한국문화연구원 HK연구교수로 1910-1930년대 근대 잡지를 중심으로 서구 개념의 수용사, 젠더 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
김진희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현대 문학을 전공하고 「생명파시의 현대성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대 한국문화연구원 HK교수이자 문학평론가로 1930년대 식민지 문화를 중심으로 근대문학과 젠더 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
김영숙
이화여대 중문과를 졸업하고 중국북경사범대학과 남경대학에서 중국희곡으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대 이화인문과학원 HK연구교수로 젠더 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
이경란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미국문학을 전공하고 「케이트 쇼팬과 새러 오언 쥬엇에 나타난 여성 정체성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대 인문과학원 HK연구교수로 젠더와 소수민족문학, 포스트식민주의와 초국가주성, 문화혼종성 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
오윤호
서강대 국문과에서 현대소설을 전공하고 「한국 근대소설의 식민지 경험과 서사전략연구: 염상섭과 최인훈을 중심으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대 이화인문과학원 HK교수로 탈식민주의, 서사학 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
이수안
독일 프랑크푸르트대학교 사회학과에서 <젠더 체계와 문화>를 세부 전공으로 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다. 성신여대 대학원 여성학과 교수를 거쳐 2008년부터 이화여대 이화인문과학원에 HK교수로 재직 중이며 여성문화이론을 심화시키면서 <탈경계인문학>으로서의 젠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 차 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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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제1부 젠더 이론과 타자 되기의 전략
‘여자 되기’에서 ‘젠더 하기’로: 버틀러의 보부아르 읽기 _ 김애령제2부 전근대 타자의 위치와 젠더 정체성
조선 전기 기처棄妻 규제 정책의 영향과 한계 _ 박경
타자의 서사, 타자화의 서사, <홍길동전> _ 김경미
남성의 틈새에서 새어나온 여성의 목소리 _ 강소영
타자의 윤리와 시학詩學: 1930년대 백석 시를 중심으로 _ 김진희제3부 우리 시대의 타자형상화와 타자 되기의 역설
영화 <화혼畵魂> 속의 ‘타자’, 그 기능과 의의 _ 김영숙
노년은 타자이기만 한 것인가: 여성 노년소설의 노년과 성숙 _ 이경란
외국인 이주자의 형상화와 우리 안의 타자 담론 _ 오윤호
스킨 서핑: 성적 타자로서 결혼 이주여성 이미지 _ 이수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