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책 소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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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 서숙 교수(영어영문학 전공)가 자신의 강의록을 소설별로 펴내는 <서숙 교수의 영미소설 특강> 시리즈의 여섯 번째 책으로,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첫 장편소설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The Sun Also Rises』 강의를 담고 있다.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1926)는 1차 대전 참전 후 신문사 특파원으로 파리에 와 있는 제이크, 그의 애인 브렛, 미국에서 건너온 작가 로버트 등, 파리에서 카페와 술집을 전전하며 무기력하고 암울한 생활을 하던 주인공 일행이 태양과 투우의 나라 스페인으로 여행을 가면서 새로운 가치에 눈뜨게 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저자는 무엇보다 이 강의록에서 흔히 ‘전후 세대의 정신적 불모 상태와 방황, 시대적 불안과 상실감을 그린 작품’으로 평가되는 이 작품이, 실은 한 발 더 나아가 길 잃은 세대들에게 새로운 좌표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전쟁에서의 부상으로 매사에 냉소적이고 방관자적인 제이크, 이로 인해 방황하는 브렛, 유태인이라는 자의식에 갇혀 있는 로버트 등이 스페인에서 삶의 진정성을 추구하는 투우사 로메로와 얽히면서 의식의 변화를 일으키는 과정을 독자와 함께 세심하게 읽어나간다. 아울러 헤밍웨이 문학의 기초가 되는 ‘단순하고 단단한 문체’가 갖는 묘미, 헤밍웨이가 평생 동안 열광했던 투우가 이 작품에서 갖는 의미 등을 살펴본다.
이 강의록을 통해 독자들은 누구보다 역동적인 삶을 살았던 헤밍웨이가 27세의 젊은 나이에 완성한 이 장편소설이 갖는 복잡하고 모호한 매력의 정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책 속에서>
(…) 스페인을 비롯해 쿠바, 아프리카 등에 대한 헤밍웨이의 애정은 전후 서구 문명에 대한 그의 환멸과 이어져 있어요. 그래서 제이크 일행을 통해 스페인에서 그가 추구하는 것은 시장과 기계가 지배하기 이전의 공동체, 그 안에 남아 있는 삶의 진정성입니다. 그것은 젊은 투우사 로메로를 통해 제시되고 있지요.
우리는 보았어요. 로메로와 비교할 때 뿌리 없는 제이크 일행의 삶은 암울해요. 그들에게는 로메로를 지켜주는 공동체도, 그가 가진 긍지와 의연함도 없어요. 브렛은 로메로에게 반하고 제이크는 브렛을 로메로와 연결시킴으로써 자신과 스페인 문화의 파수꾼 몬토야를 배반해요. 그래요. 이들 길 잃고 헤매는 인물들의 특징은 자존감의 상실로 나타나요. 그들에게는 자신에 대한 자긍심도 타자에 대한 배려도 보이지 않아요.
헤밍웨이는 무엇을 말하려고 하나요? 그래요. 그는 로메로가 대변하는 공동체, 그 문화와 정신을 이들 방황하는 인물들을 변화시킬 가능성으로 보았어요. 로메로와의 만남으로 제이크는 바닥을 친 자신의 실체를 보고 변화의 계기를 갖게 돼요. 작가는 무엇보다 브렛의 변화를 강조해요. 충동적이고 자신의 삶을 조절할 능력이 없었던 브렛은 로메로를 통해 자제력을 되찾아요
-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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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서숙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와이주립대학에서 문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명예교수이다. 저서로 <서숙 교수의 영미소설 특강> 시리즈, 역서로 『런던 스케치』,『와인즈버그, 오하이오』, 『패싱』,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 등이 있고, 『돌아오는 길』,『아, 순간들』, 『따뜻한 뿌리』등의 산문집이 있다.
넬라 라슨의 장편소설『패싱』으로 제1회 유영번역상을 수상했다.
- 차 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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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숙 교수의 영미소설 특강> 시리즈를 펴내며
시작하면서
제1강
제2강
제3강
제4강
제5강
제6강
제7강
제8강
제9강
제10강
강의를 마치며작가 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