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책 소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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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영문학부의 서숙 교수가 자신의 강의록을 소설별로 펴내는 <서숙 교수의 영미소설 특강> 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마크 트웨인의 대표작 『허클베리 핀의 모험』 강의를 담고 있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1885)은 흔히 개구쟁이 소년의 모험을 다룬 어린이 소설로 생각하기 쉽지만, 문학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는 소설이다. 이 강의록에서 서숙 교수는 마치 같이 소설을 읽듯이 한 장(章) 한 장 차례대로 설명하면서, 이 소설 속에 나타난 노예 제도에 기초한 미국 남부 사회의 문제들, 그 속에서 백인 소년과 흑인 노예가 함께 모험을 한다는 것의 의미, 모험의 주된 공간이 되는 미시시피 강과 뗏목의 의미 등을 짚어본다.
독자들은 서숙 교수의 친근하고 명쾌한 설명을 통해, 이 소설이 노예 제도와 기독교에 근거한 남부 사회의 위선을 고발하고 그 이중성이 극복된 대안질서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으며, 그런 점에서 마크 트웨인의 사회비판의식이 잘 녹아 있는 작품임을 새롭게 발견하게 될 것이다.* 책 속에서
헉 핀은 모험을 통해 많은 것을 경험했어요. 인간의 어리석음과 잔인함, 신뢰와 용기를 배웠어요. 헉 핀이 원래부터 가지고 있던 특성들,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내리는 힘이 시련을 통해 강화되었어요. 그래요. 헉 핀은 경험을 하면서도, 원래의 순수성도 자기주장도 지키고 있어요. 마을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선택, 그것은 강 위에서 발견하고 키워온 짐과의 관계를 긍정하는 것입니다. 그런 이유로, 헉 핀과 짐이 탄 뗏목은 새로운 질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지요. (......)
역사는 느리게, 엄청난 대가를 치르면서 분명하게 전진하는 것 같습니다. 민권운동,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암살...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2009년 현재 미국의 대통령은 누구입니까? 그래요. 역사는 결코 오바마 시대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해요. 미국인들의 의식과 무의식에 혁명적인 변화가 분명 일어난 것이지요. 헉 핀과 짐의 뗏목은 그 가능성을 여전히 시험하는 중입니다.
- 본문 158쪽 중에서
* <서숙 교수의 영미소설 특강> 시리즈 소개
<서숙 교수의 영미소설 특강> 시리즈는 이화여대 영문학부에서 20여 년 넘게 영미소설을 강의해온 서숙 교수가 자신의 강의록을 소설별로 엮은 독특한 형식의 시리즈이다. 이 특강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내용이 딱딱하거나 어렵지 않고, 소설의 차례를 따라가면서 쉽고 재미있게 기술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경어체를 사용하고 있어서 마치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는 것 같은 친근한 느낌을 준다. 서숙 교수는 머리말에서 “무엇보다 강의라는 형식의 글쓰기를 통해 소설 읽기의 즐거움과 소설 공부하기의 훈련이 별개의 것이 아님을 확인하고 싶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시리즈의 궁극적 목적은 텍스트를 풍부하게 읽어내는 방법과 문학에 즐겁게 접근하는 태도를 기르는 데 있다고 할 것이다.
<서숙 교수의 영미소설 특강> 시리즈로는 『주홍글자』, 『위대한 개츠비』가 이미 출간되었고, 이번에 나온 『허클베리 핀의 모험』과 함께 『여인의 초상』, 『술라』 등이 출간 예정되어 있다.
주홍글자 <서숙 교수의 영미소설 특강 1>
2005 | 변형신국판 | 174면 | 8,000원
이 시리즈의 첫 권으로, 이제 막 영문학 전공을 시작한 대학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했던 나다니엘 호손의 소설 『주홍글자』 강의를 정리한 것이다. 19세기 청교주의 사회에서 제기되는 새로운 질서의 필요성, 공동체의 규범 속에 함몰되지 않고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해가는 헤스터라는 여성의 의미 등을 소설의 차례를 따라 재미있고 쉽게 설명하고 있다.
위대한 개츠비 <서숙 교수의 영미소설 특강 2>
2008 | 변형신국판 | 160면 | 8,000원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는 저자가 1980년대부터 주기적으로 강의했던 것으로, 학생들의 호응이 가장 높았던 소설들 중 하나이다. 1920년대 ‘아메리칸 드림’으로 요약되는 물질만능주의의 미국 사회에 대한 설명, 그 가운데서 초기 미국의 순수성과 연결되는 주인공 개츠비의 순정하고 낙관적인 꿈과 삶의 의미 등을 조목조목 살펴본다. 이 작품을 강의하면서 교실에서 느꼈던 소회와 강의 내용의 변천사를 이야기한 ‘후기’도 흥미롭다.
-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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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서숙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하와이주립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인문과학대학 학장을 맡고 있다.
나다니엘 호손, 프레너리 오코너, 어니스트 헤밍웨이 등 미국 작가들에 관한 다수의 논문이 있고,
저서로 <서숙 교수의 영미소설 특강> 시리즈, 역서로 『미국소설론』,『런던 스케치』,
『와인즈버그, 오하이오』, 『패싱』 등이 있고, 『돌아오는 길』,『아, 순간들』,
『따뜻한 뿌리』등의 산문집이 있다.
2007년에는 넬라 라슨의 장편소설『패싱』으로 제1회 유영번역상을 수상했다.
- 차 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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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숙 교수의 영미소설 특강>시리즈를 펴내며
시작하면서
제1강
제2강
제3강
제4강
제5강
제6강
제7강
제8강
제9강
제10강
제11강
제12강
강의를 마치며
작가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