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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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의 개척과 독립, 초강대국으로의 도약까지
지금의 미국을 있게 한 건축사의 모든 장면을 담다.
한국 건축사학자의 시선으로 쓴 최초의 미국 건축 종합 연구서!
소박한 목조 주택부터 하늘을 찌를 듯 솟아오른 마천루까지, 미국 건축은 한 나라의 탄생과 성장을 고스란히 담아낸 거대한 연대기다. 펜실베이니아 주의회 의사당에서 울려 퍼진 독립의 함성, 워싱턴 D.C. 백악관이 상징하는 신생 공화국의 기개, 뉴욕 브루클린 브리지가 보여준 산업화의 자신감과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수직선에 담긴 현대적 야망까지, 시대의 얼굴은 여러 도시의 건축물들에 새겨져 왔다. 유럽과 같은 천 년의 석조 성벽은 없어도 수 세기 만에 초강대국을 빚어낸 속도와 창조성은 미국만의 힘이다.
지금의 미국을 있게 한 건축사의 모든 장면을 엮은 이 책은 한국 건축사학자의 시선으로 쓴 최초의 미국 건축 연구서이자, 미국 건축사의 모든 것을 담은 완결판이다. 17세기 식민지 시기부터 제2차 세계대전 직후까지 약 350년에 걸친 미국 건축의 흐름을 세 갈래의 여정, 즉 유럽 양식을 이식하며 뿌리 내린 형성기, 그 전통을 재해석하고 확장한 발전기, 미국만의 독자 양식과 정체성을 확립한 완성기로 정리한다.
저자는 시대별 건축 양식을 20~30개의 사조로 나눠 분석하고, 그 배경이 된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의 변화들과 유기적으로 엮어낸다. 백악관과 링컨 기념관의 고전적 위엄, 크라이슬러 빌딩에 투영된 아르데코의 세련미, 지역 곳곳에 숨은 건축 유산까지 폭넓은 주제를 다루며, 혼성적이고 실험적인 미국 건축의 특성을 충실히 반영한다. 각 장은 시대적 배경, 개괄적 양식, 대표 건축가와 건물, 그 속에 숨은 건축사적 의미 등을 균형 있게 다뤄 독자들이 부분과 전체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미국 건축사가 단순한 양식의 나열이 아니라 하나의 사회와 문화, 나아가 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꿈과 야망이 중첩된 서사임을 깨닫게 된다. 독자들은 도시의 거리와 광장, 학교와 극장, 고층 빌딩과 다리를 따라가며 미국이 어떻게 건축을 통해 스스로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세계 속에 자리매김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그리고 그 끝에서 신대륙의 바람과 산업도시의 굉음을 품은 건물들 속에서 끓어오르던 미국의 개척 정신과 창조적 에너지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 책 내용
이 책은 총 3부 21장, 268개 세부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프롤로그에서는 미국 건축의 14가지 특징을 중심으로, 각각의 특징이 유럽 건축과 어떻게 관계 맺고 있는지를 분석하고, 미국 건축이 모방과 변용, 그리고 토착화의 과정을 통해 독자적 정체성을 확립해온 궤적을 개념적으로 제시한다.
미국 건축의 형성기를 다룬 1부에서는 17세기 식민지 시기부터 19세기 초반까지를 살펴보며, 스페인과 영국의 식민 양식 및 연방 양식의 전개를 중심으로 미국 건축의 기초를 추적한다. 남서부의 스페인 식민지 건축과 동부의 영국 식민 양식, 그리고 건국기의 연방 양식이 어떻게 융합되어 국가 정체성을 상징하는 건축으로 발전했는지를 설명하고, 수도 워싱턴의 건설 계획과 백악관, 국회의사당 등 상징적인 건축의 형성 과정을 통해 건축이 독립국가의 정체성을 구축한 과정을 조명한다.
미국 건축의 발전기를 다룬 2부에서는 19세기 미국 사회의 팽창과 산업화 속에서 전개된 다원주의적 건축의 흐름을 짚는다. 절충 복고주의를 비롯해 그리스, 르네상스, 고딕, 로마네스크 등 다양한 리바이벌 양식이 지역과 계층, 기능에 따라 변주된 과정을 정리하고, 그 속에서 형성된 국민주의 건축과 역사주의 미학의 역할을 소개한다. 또한 제2제국 양식과 보자르 양식, 콜로니얼 리바이벌, 싱글 스타일과 스틱 스타일, 퀸 앤 리바이벌을 거쳐 아메리칸 르네상스로 이어지는 흐름을 통해 미국 건축이 전통과 근대를 조화시키며 국가 양식을 모색한 과정을 보여준다.
미국 건축의 완성기를 다룬 3부에서는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중반까지의 근대 건축 시대를 살펴본다. 산업화와 도시화 속에서 등장한 신건축과 실용 건축, 시카고 스쿨의 탄생과 전개,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로 대표되는 미술 공예 운동 및 프레리 스쿨의 유기적 기능주의, 아카데믹 절충주의와 스트립트 고전주의, 아르데코 양식, 아방가르드 건축과 국제주의 양식 등의 전개가 이어진 과정을 상세히 짚는다. 특히 시카고와 뉴욕을 중심으로 발전한 기술적ㆍ미학적 혁신을 다루며, 마지막 장에서는 콜로니얼 리바이벌부터 바이오 국제주의 양식까지 서부 건축의 독자적 건축문화를 통해 미국 건축의 지리적 확장과 시대적 다양성을 드러낸다.
끝으로 에필로그에서는 본문에서 다루지 못한 미국 현대 건축의 흐름을 개괄하고, 주요 주제와 내용을 압축적으로 정리하며 마무리한다.

-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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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임석재
건축사학자이자 건축가인 임석재 교수는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건축학 석사학위를,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 건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4년 이화여자대학교 건축학과 1호 교수로 부임하여 현재에 이른다. 대학 강의뿐 아니라 JTBC <차이나는 클라스>와 tvN <벌거벗은 세계사> 등 TV 강연을 비롯한 다수의 대중 교양 강의를 통해 건축학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으며, 2019년에는 ‛건축으로 읽는 사회문화사’ 강의로 K-MOOC 블루리본(최우수강좌)과 우수강좌에도 선정된 바 있다.
그는 특유의 사고력과 통찰력으로 동양과 서양, 고대와 현대, 분야와 소재를 아우르고 넘나들며 건축을 주제로 한 폭 넓고 깊이 있는 연구 및 설계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25년 현재 65권의 단독 저작 속에 이러한 그의 독특한 학문 세계가 망라되어 있으며, 주 전공은 건축 역사와 건축 이론이고 현실 문제에 대한 문명 비판도 병행하고 있다.
• 주요 저서
『파리 도시건축의 역사 2: 혁명과 제국의 시대』(2024)
『파리 도시건축의 역사 1: 중세와 고전의 시대』(2023)
『서울 건축사: 건축으로 읽는 629년의 사회문화사』(2022)
『아방가르드 회화의 도시 미학』(2021)
『피라미드의 문: 피라미드 공간을 보는 새로운 눈』(2021)
『모든 도시에는 그리스 신전이 있다』(2020)
『집의 정신적 가치, 정주: 집에서 실존을 확보하다』(2019)
『극장의 역사: 건축과 연극의 사회문화사』(2018)
『광야와 도시: 건축가가 본 기독교 미술』(2017)
『시간의 힘: 오래된 건물을 따뜻하게 만나다』(2017)
『한국 건축과 도덕 정신』(2016)
『예(禮)로 지은 경복궁: 동양 미학으로 읽다』(2015)
『건축의 지역성을 다시 생각한다』(2015)
『유럽의 주택: 한 권으로 읽는 임석재 교수의 건축문화사』(2014)
『지혜롭고 행복한 집 한옥: 한옥의 과학과 미학』(2013)
『한국 현대건축의 지평』(전 2권, 2013)
『기계가 된 몸과 현대 건축의 탄생』(2012)
『사회미학으로 읽는 개화기-일제강점기 서울 건축』(2011)
『임석재의 생태 건축: 일곱 번의 위기와 일곱 개의 자연』(2011)
『한 권으로 읽는 임석재의 서양건축사』(2011)
『우리 건축 서양 건축 함께 읽기』(2011)
『서울, 건축의 도시를 걷다』(전 2권, 2010)
『계단, 문명을 오르다』(전 2권, 2009)
『건축과 미술이 만나다』(전 2권, 2008) 외 다수
- 차 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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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미국 건축의 14가지 특징 + 유럽 건축과의 관계
1부. 형성기(17세기~1820년): 식민 양식과 연방 양식
1장. 17~18세기 남서부의 스페인 식민 양식
2장. 17세기 동부의 영국 식민 양식
3장. 18세기 동부의 영국 식민 양식
4장. 연방 양식(1783~1820년)의 탄생과 수도 워싱턴 건설
5장. 연방 양식의 전개와 전문 건축가 시대의 시작
2부. 19세기 발전기: 다원주의 시대와 역사주의의 역할
6장. 절충 복고주의(1810/1820~1870년)
7장. 그리스식 리바이벌(1820~1860년대)
8장. 르네상스 리바이벌(1820/1830~1860/1870년)
9장. 고딕 리바이벌(1820~1850년대)과 하이 빅토리안 고딕(1840~1870년대)
10장. 로마네스크 리바이벌(1840~1910년경)
11장. 제2제국 양식(1860~1890년대)과 보자르 양식(1870~1910년대)
12장. 콜로니얼 리바이벌(1870/1880~1910년)
13장. 싱글 스타일(1870~1900년), 스틱 스타일(1840~1880년), 퀸 앤 리바이벌(1870~1910년)
14장. 복고풍의 연장(1870~1930년대)과 아메리칸 르네상스
3부. 근대 건축과 완성기(1870~1950년): 고층 건물, 장식, 아방가르드, 지역주의
15장. 19세기 신건축과 실용 건축
16장. 시카고 스쿨(1870년~1910년경)
17장. 미술 공예 운동(1890~1920년)과 프레리 스쿨(1890~1920년대)
18장. 뉴욕의 초기 고층 건물(1850년대 중반~1910년), 아카데믹 절충주의 (1910~1930년), 스트립트 고전주의(1930~1940년대)
19장. 아르데코(1920년대 중반~1930년대)
20장. 아방가르드 건축(1890년대~1960년), 기능주의(1890~1940년대), 국제주의 양식(1920년경~1960년)
21장. 서부 건축(1900~1950년경): 콜로니얼 리바이벌부터 바이오 국제주의 양식까지
에필로그: 미국 현대 건축의 흐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