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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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언론의 뉴스 만들기,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바뀌어야 하나
우리 사회에서 언론은 시민들이 세상을 보는 눈과 귀가 되고, 민주주의에 건강한 생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담당한다. 하지만 이처럼 중요한 언론이 날이 갈수록 제 기능을 잃어가고 있다. 디지털 공간은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뉴스로 뒤덮이고, 사실과 주장이 뒤범벅된 기사를 양산하는 정파적 보도로 인해 여론이 분열되고 있으며, 언론에 대한 시민의 신뢰는 추락 중이다.
이 책은 사회의 발전 속도와 높아진 시민 의식을 따라가지 못하는 한국 언론의 현실이 무엇에 기인하는지를 규명하기 위해, 뉴스를 만들어내는 취재 보도의 관행을 집중적으로 탐구한 현실 밀착형 연구서로, 좋은 저널리즘 연구회에서 기획 및 집필한 ‘한국의 저널리즘’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이다. ‘좋은 저널리즘 연구회’는 언론사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거나 뉴스와 저널리즘 분야를 연구해온 전문 연구자들의 모임으로, 한국 저널리즘의 선진화를 모색하며 지속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언론의 취재 보도 활동은 언론인과 언론사 조직의 동기와 목표, 취재 여건, 외부 환경 등 여러 사회적 요인들이 충돌하며 영향을 미치는 역동적 과정이지만 무엇보다 관행에 크게 의존한다. 수많은 제약 속에서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뉴스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뉴스 수집에서 보도까지 전 과정에서 일상적으로 쉽게 반복할 수 있는 관행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널리즘에서 취재 보도 관행이 가지는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이 분야에 대한 학술적 연구나 분석은 별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뉴스의 이면에서 이루어지는 취재 및 보도 과정의 깊은 내막을 외부에서는 파악하기 어렵고, 언론 환경이나 매체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나는 관행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책은 한국 언론이 시민의 신뢰에서 멀어지는 근본 원인이 저널리즘 원칙을 소홀히 한 채 오랫동안 무비판적으로 답습해온 취재 보도 관행에 있음을 풍부한 사례 분석을 통해 제시한다. 또한 단순한 규범적 비판에 머물지 않고 잘못된 관행들을 바꿔나갈 수 있는 구체적인 해법과 가이드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책 제목이 말해주듯 한국 언론의 쇄신을 위해 버려야 할 취재 보도 관행은 무엇이고, 지켜야 할 원칙은 어떤 것인지를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저널리즘 원칙과 윤리’, ‘사실 확인과 검증’, ‘취재원과 인용’, ‘뉴스 기사와 영상’, ‘분야별 보도’라는 큰 주제 아래 세부적인 취재 보도 관행들을 다양한 소주제로 다루고 있다. 특히 사실과 의견의 분리 문제, 취재원에 대한 인용, 방송 영상의 변조 관련 내용과 같이 저널리즘 원칙에서 크게 이탈하고 있는 관행에 대해서 보다 집중적으로 다루었다. 또한 저널리즘의 원칙과 윤리를 엄격하게 시행하며, 기사를 통해 이를 실현하는 해외 언론의 모범적 사례들이나 저널리즘의 본질을 일깨우는 새로운 관점에 대한 논의들도 소개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낡은 관행을 떨쳐내고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좋은 저널리즘을 실천하려는 언론인들에게 매우 유용한 지침서이다. 또한 언론계 진출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는 언론 현실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실무적 지식을 제공하고, 언론에 관심이 있는 시민에게는 뉴스를 수용하는 올바른 안목을 제공할 것이다.
-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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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김경모 · 김지현 · 김창숙 · 박재영· 배정근 · 이나연 · 이완수 · 이재경
좋은 저널리즘 연구회 기획
김경모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미국 뉴욕주립대학교에서 커뮤니케이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부경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연세대학교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지현 연세대학교에서 언론학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연구소에서 전문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김창숙 이화여자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언론학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커뮤니케이션 미디어연구소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박재영 조선일보 기자로 일하다가 미국 미주리대학교 저널리즘스쿨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로서 KUMA(고대언론인교우회 후원 기자양성프로그램) 주임교수를 맡고 있다.
배정근 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주립대학교에서 석사, 고려대학교에서 언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일보 경제부장과 논설위원을 지냈으며, 현재 숙명여자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나연 서울대학교 소비자아동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텍사스대학교에서 언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2년간 동아일보 사회부, 경제부, 금융부, 교육생활부 등에서 기자생활을 했으며, 현재 성신여자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완수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헤럴드경제 국제부장과 청와대 출입기자로 일했으며, 미국 미주리대학교 저널리즘스쿨과 미시간대학교에서 초빙 연구자 자격으로 저널리즘과 심리학을 공부했다. 현재 동서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계열 방송영상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재경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와이대학교에서 커뮤니케이션학 석사, 아이오와대학교에서 매스커뮤니케이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MBC 사회부 및 경제부 기자로 일했으며,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 차 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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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취재 보도 관행에 대한 성찰을 기대하며
1장 저널리즘 원칙과 윤리
탈진실 사회와 저널리즘의 역할 _ 이재경
윤리적 기사의 조건: 개별 행위보다 중요한 한국 언론 구조의 문제들 _ 이재경
언론인의 윤리 실천과 이해충돌 문제 _ 배정근
저널리즘 원칙, 기자의 ‘지적 양심’ 일깨우는 각성제 _ 박재영
도덕적 저격의 조건, 투명성 _ 이재경
취재원과 기자의 건강한 긴장 관계 _ 배정근
데스크 칼럼, 선진 언론에 없는 돌연변이 _ 박재영
언론의 자사보도Self-coverage: 공익 추구를 저버린 언론의 사익 추구 _ 이나연
도를 넘어서는 자사 프로그램 홍보성 보도:
자사 예능·음악 프로그램의 홍보 창구로 남용되는 방송 뉴스 _ 김경모
2장 사실 확인과 검증
He said, she said 저널리즘의 문제 _ 이재경
취재 기자의 사실 확인 관행: 사실 확인인가, 사실 만들기인가? _ 김창숙
사실 확인을 중심으로 한 게이트키핑 관행 _ 김창숙
주장과 해석에 함몰된 한국 저널리즘 _ 이완수
겉핥기는 이제 그만, 독자는 사건의 ‘속살’을 원한다 _ 박재영
질문이 사라진 한국의 젊은 기자들: 그들은 저널리스트인가, 타이피스트인가? _ 이완수
삼각확인도 진실 검증도 없는 인터뷰 기사 _ 박재영
보도자료는 기사가 아니다 _ 박재영
발신지 표시Dateline: 발로 뛰는 정직한 취재의 시작 _ 배정근
기사에는 사실만을 담자: 사실과 의견의 분리 _ 이나연
주장만 퍼나르는 기자들: 주장만 있고 사실이 없는 뉴스 생산 관행 버리기 _ 이완수
3장 취재원과 인용
방송 뉴스의 익명 취재원 오·남용과 저널리즘 원칙의 준수_ 김경모
정직하고 투명한 취재 보도의 인용 원칙 _ 배정근
베끼는 관행은 그만, 독자적 취재의 원칙을 지키자 _ 이나연
한국 언론의 익명 취재원 사용 관행:
독자의 신뢰와 취재원 프라이버시, 무엇이 더 중요한가? _ 이재경
비판적 내용에서 익명 취재원을 쓰면 안 되는 이유 _ 이재경
제목 인용 부호 사용의 현주소: 따옴표 선정주의의 문제 _ 이재경
큰따옴표를 사용한 기사 제목의 심각성:
인용 의미 사라지고 선정성과 편향성의 도구화 _ 배정근
4장 뉴스 기사와 영상
잘못된 서술어 표현이 저널리즘의 객관주의를 무너뜨린다 _ 이완수
뉴스가 역사의 초고草稿라면, 문장은 기사의 초고이다 _ 이완수
사건 속의 사람으로 사건 풀어가기 _ 박재영
대안을 제시하기보다 ‘시민의 분노’를 유발하라 _ 박재영
방송 뉴스, 영상의 사실성은 어디에? _ 이나연
모자이크로 범벅된 방송 뉴스: 게으른 저널리즘과 인격권의 공생 전략 _ 김지현
진실성 확보를 위한 노력: 화면과 음성 변조의 최소화 _ 이재경
편향적 언론: 양적 다양성보다는 관점의 다양성을 _ 김지현
5장 분야별 보도
헬스 저널리즘의 취재 관행: 저널리즘 원칙의 사각지대 _ 김지현
인포데믹 시대, 정확하게 취재하고, 균형적으로 보도하라 _ 김지현
조국 정국과 여론조사 보도:
정치 갈등 국면마다 넘쳐나는 여론조사 보도의 허실 _ 김경모
21대 총선 여론조사 보도의 현주소:
판박이 여론조사 보도와 댓글 반응의 정치 혐오 _ 김경모
범죄 보도와 법조 출입처 취재의 문제점: 낡은 관행과 과감히 이별하라 _ 김경모
정정기사는 정직성의 징표 _ 배정근 298
숫자의 신화에 빠진 한국 저널리즘: 형식적 객관성을 위장한 진실의 누락 _ 이완수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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